조계종으로 출가한 외국인 발심 행자의 기본습의와 한국어 교육 등을 전담할 외국인행자교육원이 문을 열었다. 
 

조계종으로 출가를 희망하는 외국인들은 한국어능력시험 3급 이상의 취득이 의무화된다. 또 교육원이 마련한 외국인행자교육원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은 3월16일 외국인행자교육원 개원 계획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교육방침을 밝혔다. 교육원은 “외국인행자교육원은 조계종으로 출가한 외국인들이 한국불교를 이해하고, 조계종도로서의 정체성 확립 및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라며 “앞으로 외국인 행자들은 교육원이 마련한 월차별 행자교육과정을 출가 사찰이 아닌 외국인행자교육원에서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3월17일 서울 화계사에 개원하는 외국인행자교육원은 종단 행자등록을 마친 외국인 출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교육기관이다. 외국인 출가자는 이곳에 입교해 최소 5개월 이상 상주하며 교육원이 마련한 행자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외국인행자교육원은 특히 수계 이후 각급 기본교육기관에서의 원활한 교육 진행과 원만한 대중생활 등을 위해 한국어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별도의 교육을 실시한다. 한국어 교육은 동국대 한국어교육센터에서 담당하며, 행자교육 기간 중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는 정도의 능력인 한국어능력시험 3급 이상을 취득하여야 한다.

교육원은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한국어능력시험 3급 이상을 취득한 행자에 한해 수료증을 교부한다는 방침이다. 수료증을 교부받은 행자에게는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에 입교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이와 함께 교육원은 입교한 외국인 행자의 비자 등 법적문제를 종단에서 해결해 줌으로써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원이 외국인행자교육원을 마련하는 등 외국인 행자 교육체계를 강화시킨 것은 출가자들이 반드시 익혀야할 기본교육과 습의 등을 외국인 출가희망자 또한 행자 시절에 충분히 익혀 승가의 일원으로 조기 정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의사소통 부재 등을 이유로 각종 교육이나 습의 등에서 묵시적으로 용인돼온 특혜의 관습을 근절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외국인 행자들이 출가 후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대중생활 등 익숙하지 않은 생활습관과 의사소통의 문제”라며 “외국인행자교육원은 한국불교의 전통과 습의, 한국어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시킴으로써 승가의 일원으로 정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외국인행자교육원 설립의 취지를 설명했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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