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 이봉기, 이하 문화원)이 오는 29일,전쟁으로 인해 조국을 떠나 독일에 머물고 있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뜻깊은 행사를 개최한다.

전쟁의 상처를 잠시나마 떨쳐 버릴 수 있도록 한국을 소개하고 한국문화를 즐길 수 있게 준비한 이번 행사의 명칭은 ‘한국으로의 학급여행(Klassenfahrt nach Korea)’이다.

이번 행사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주에 소재한 카롤리눔 김나지움(Gymnasium Carolinum)의 우크라이나 피난민 학생들로 구성된 ‘환영반’ 27명을 대상으로 열린다. 이 학교는 중학생부터 고등학생(13-16세)까지의 피난민 그룹을 ‘환영반’으로 특별 편성하여, 이들이 독일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이 학교는 2017년부터 한국어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해왔고, 지난해부터는 교양과목 제 3외국어로 한국어를 채택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는 한 우크라이나 학생은 우크라이나에서 K-Pop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전해왔고, 이에 따라 이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고 이해를 돕기 위해 문화원 방문이 성사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한복 입어보기, 서예로 한국어 이름쓰기는 물론 K-Pop 댄스 강사를 초청하여 원포인트 레슨도 병행하는 다양하고 즐거운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작은 음악회 개최를 통해 학생들에게 한국의 가야금 연주, 우크라이나 음악, 한국의 현대음악, 클래식 음악 등을 들려줄 계획이다. 그리고 이제 베를린 시민들도 많이 찾고 있는 우리 전통 한식을 고루 준비하여 학생들과 함께 나누는 식사 시간도 갖는다.

이번 행사는 헨리 테쉬(Henry Tesch) 교장, 고영인 한국어교사 그리고 학교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성사되었다. 문화원측은 우크라이나 학생들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카롤리눔 김나지움의 노고에 힘을 보탤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행사가 고국을 떠나온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전쟁의 아픈 기억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은 독일 현지의 청소년 및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전통 문화예술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국으로의 학급여행(Klassenfahrt nach Korea)’ 행사를 2005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문화원은 독일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인문지리적 정보와 함께 문화예술을 널리 알려오고 있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추어 문화원은 프로그램에 가야금 연주, 한복 및 서예와 같은 전통 문화뿐만 아니라 케이팝 댄스 강연, 미니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그동안 진행되지 못했던 ‘한국으로의 학급여행’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이제는 베를린 뿐 아니라 독일 전 지역의 학교로부터 해당 방문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문화원은 방문 프로그램을 대상자에 맞게 계속 발전시켜 독일 청소년 및 어린이들이 보다 가깝게 한국을 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김은영 기자  webmaster@jyb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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