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포역전시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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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내실 있는 시장 군포역전시장”
“시설의 현대화도 중요하지만 상인들의 의식 변화가 가장 중요”
“‘샌드위치’ 신세 군포역전시장, 하지만 대형마트와도 타협점은 있어”

군포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자 안양권에서 가장 작은 시장 바로 군포역전시장이다.
군포 역전시장의 역사는 정확히 기록 되어 있지 않다. 우시장에서 시장으로 바뀐 지 60년이 지났다는 말이 있을 뿐이다. 그만큼 군포의 발전과 함께 자연스럽게 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와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시장이다.
하지만 이런 군포역전시장도 호계시장과 별 다를 바 없이 ‘샌드위치’ 신세였다. 반경 2km안에 E 마트, 홈플러스가 있고 500미터 안에는 킴스 아울렛과 한국유통 당동 할인마트, 하나로 마트까지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라는 속담이 이보다 더 딱 들어 맡는 경우가 또 있을까 생각해 볼 정도다. 군포역전시장의 점포 수는 겨우 60개다. 어려운 시기에 작은 시장이 어떻게 버티고 있을지 이번에는 군포역전시장 상인회의 최천진 회장을 만나보았다.

현재 군포역전시장의 상황은 어떠한가?
요즘 같은 불경기에 특별히 잘 되는데 몇 군데나 있겠냐 만은 힘든 건 사실이다. 군포역전시장의 특징이 있다면 바로 폐쇠된 곳, 즉 갇힌 곳이 라는 거다. 상권이 밖으로 나가기만 하지 들어오지 않는 곳 바로 그런 곳이다. 지역주민 인구도 점점 주는 것 같다. 산본역과 산본신도시가 들어선 뒤 쭉 이런 상태다. 4호선 산본역 개통 이전에는 정말 명절 때만 되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였는데... 그저 군포 역세권,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지나가는 길에 놓였다는 입지적 우위 그거 하나 보고 버티고 있는 중이다. 거기에 대형 SSM이 주변에 잔뜩 진을 치고 있어 얼마 되지도 않는 인구에 유입되는 소비자들은 없는 상태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이건 그저 시장 나눠 먹기식 밖에 되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시장을 찾으면 안양으로 나가고 편리한 곳을 찾으면 대형기업형마트로 간다. 어떻게든 군포역전시장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장 바로 앞에 위치한 하나로 마트가 군포역전시장 상인회와 협의 끝에 시장 내에 있는 1차 식품 중 야채, 생선, 건어류, 닭을 판매하지 않기로 하고 실천 중에 있다. SSM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재래시장에서는 좋은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작년 대대적인 시장 현대화 작업을 하였다. 현대화 사업 이전의 시장의 모습은 정말 최악이었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하수구 시설이 잘 갖추어지지 않아 악취가 나고 간판 하나 없이 천막으로 쳐진 시장. 그게 군포시장의 모습이었다. 밤에는 길 지나다니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정부 지원 14억, 시장 자비 1억을 들여 상하수도 정비, 전기 및 통신 도시가스 지정화, 아케이드 설치 등 건축부문 9억과 토목부문 6억을 들여 시설 전반의 현대화 작업을 마무리 했다. 특히 6대의 cctv와 새벽 6시까지 켜지는 보안등은 범죄 및 화재를 예방 하고 있으며 불연소 소재로 만들어진 아케이드는 햇빛 투과율을 높여 시장의 분위기를 굉장히 밝게 하고 있고 자동 개방형으로 언제든지 열 수 있다. 또 실외이지만 환풍 시설을 천정에 달아서 공기 정화에 신경 쓰고 있다. ‘작지만 내실 있는 시장’이라는 슬로건대로 여건은 다 갖춘 것 같다. 덕분에 예전에 비해서 이용객들도 많이 늘었고 소비자들도 시장을 더 선호한다. 상인들도 대만족하고 있으니 예전 군포역전 시장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정말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또 양재순 시의원이 당선 이전에 자기 건물의 2층 명의를 시장 발전 기여를 위해 무료로 주었다. 300만원을 들여 보수하니 멋진 군포역전시장 상인회 사무실이 되었다. 덕분에 재작년 국비지원을 위해 비영리 기관 법인체를 만드는데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시나 정부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중소기업청 소상공인 지원 센타 시장개선과에서 기존 1200만원에서 줄기는 하였지만 연 800만원을 행사 지원비로 지원해주고 있다. 또 시장 시설 자체가 공공시설이기에 시청에서 직접 실질적인 관리 중에 있다. 하자보수 역시 시 담당이다. 우리 군포역전시장은 작은 기적을 겪은 곳이다. 그 중심에 시장 사람들의 노력도 있겠지만 정부와 시의 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시와 나라에 무조건 전부를 바래서는 안 될 것이다. 그분들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군포시의 한 시장 담당자는 이번 추석에 시장 기둥을 장식할 꽃을 사기 위하여 직접 양재동 꽃 시장까지 갔다. 시에서 추경 지원금 800만원을 군포역전시장 활성화를 위하여 예산 심의 안에 올릴 것으로 알고 있다. 오히려 우리가 받기만 하고 큰 소득을 못 올리니 담당 관계자한테 미안하고 이것도 엄연히 시민들의 세금이라는 생각에 죄책감까지 든다.
국가에서 한 점포당 현대화 사업을 위해 거의 2000만원을 쓴 것으로 안다.
문제는 상인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는데 있다. 특히 우리 시장 같은 경우에는 상당수 상인들의 연령대가 노령화 되어 있다.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한다. 변화하지 못해서 도태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지금 우리 시장의 모습이다. 겉만 화려하면 뭐 하는가 속이 알차지 못한데 일반인 500명 규합 하는 게 상인 5명 규합 하는 것 보다 쉽다는 말이 있다. 다들 뭔가를 하려고 해도 무관심하니 공감대 형성하기가 너무 어렵다. 20년째 여기서 장사를 하고 있는 터줏대감인 나도 시장 상인들의 현대화 된 친절한 ‘의식개혁’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단 이런 일은 군포역전시장에 국한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최근에 중기청에서 지원하여 선진일본시장 견학을 다녀왔다. 정말 대단하였다. 특히 질서의식 수준이 한 차원 우리보다 높았다. 우리 시장도 이렇게 질서의식을 준수하고 60 점포 상인들이 단합하여 변화하고 발전하려는 시장의 모습을 지향해야 만이 군포역전 시장은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시장으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부탁한다. 재래시장을 이용해 달라. 현재 군포역전시장은 새마을 금고에서 발행한 온누리 상품권 이용이 100% 가능하다. 또한 신용카드 이용 역시 70%가 넘는 점포들에서 이용 할 수 있다. 우리 시장은 규모가 작다보니 주로 1차 식품(야채, 생선, 육류, 방앗간)같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한번 단골은 평생 단골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저렴하고 품질 면에서 우수하다. 오는 28일 추석 이전에 시장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마련한다. 소비자들이 점포를 이용할 때마다 티켓을 나누어줄 것이다. 티켓 세장을 모으면 게임을 통해 200만원 치의 상품권이 수여된다.
쇼핑하기에는 마트가 편한 건 인정한다. 하지만 재리시장도 이제 많이 깨끗해지고 현대화 되었다. 재래시장은 역시 정이 많아 에누리, 덤 문화가 있지 않은가? 기계적이지 않은 풋풋한 사람 사는 것 같은 시장에서 싸게 신선한 상품을 사는 것 이외에도 즐거움과 정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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