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멀지만 ‘기본계획’ 확정안돼 = 6년 앞으로 다가온 2014년 아시아경기를 위해 시설 건립계획 등 대회기본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경기장 건설기간을 고려할 때 적어도 오는 10월까지는 확정돼야 한다. 하지만 어떤 경기장을 어디에 어느 규모로 지을지 아직 미정이다. 인천시와 정부의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다.
쟁점은 크게 세가지다. 주경기장 신설 문제와 그린벨트 해제 문제, 건립비용 문제 등이다. 인천시는 5만석 규모의 기존 문학경기장으로는 성공적 대회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7만석 규모의 주경기장을 신설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쓰일 비용은 그린벨트를 해제해 선수촌아파트나 미디어촌을 건설한 뒤 일반에 분양하면 된다는 것이다. 배종신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인천은 도시 성장 속도에 비해 스포츠 기반시설이 상당히 부족하다”며 “대한민국과 인천의 브랜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아시아 1만5000여명의 선수단에게 최고의 무대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존 문학경기장을 증축해서 재활용하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 아시안게임이라는 1회성 행사에 건설비를 너무 많이 투자할 경우 건립비용이 과다하고 대회 이후 적자운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선수촌이나 미디어촌을 그린벨트에 짓는 것도 개발제한구역 관리 원칙에 위배돼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유의동 체육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시설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기존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 연구원은 “인천시의 스포츠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차례 아시안게임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은 무리”라며 “경기장의 수와 규모 등을 정확히 예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체육시설은 체육활동만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없다”며 “건설비용 회수는 물론 운영비조차 벌어들일 수 없다면 기존 인근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발적 시민참여 이끌어내야 = ‘아시아인의 화합, 평화기여’ 등 추상적인 명분만을 내세우거나 외형적 규모만 거대한 행사는 지양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천시민의 공감대와 지역통합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한구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은 “개발과 성장을 앞세울 경우 시민이나 자연과의 갈등을 피할 수 없다”며 “진정한 평화와 생태에 기반한 지역사회 통합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처장은 “국제 경기대회 유치로 경제 특수를 누리려고만 할 경우 기대효과가 과장되고 과도한 간접시설 투자로 관리·운영상 누적적자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년 앞으로 다가온 인천세계도시축전
한국의 두바이로 발돋움 자신
세계도
시문화·첨단기술 등 볼거리 풍성 … 내년 8월 대규모 국제회의 36개 개최 예정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시는 세계 50여개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세계 문화의 거리’를 비롯해 미래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첨단기술관’과 미래형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환경에너지 체험관’ 등 주요 컨텐츠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 8월 열리는 도시축전을 계기로 치열해지는 도시 인프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한국의 두바이’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이다. 도시축전조직위원회(진대제 위원장)는 ‘세계문화의 생생함과 미래도시의 전망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축제로 만들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 기술과 환경의 조화 = 내년 8월 7일부터 10월 25일까지 80일 동안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인천세계도시축전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시축전은 미래도시의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하는 동시에 세계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 기술과 환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 3공구 일대 94만㎡에 조성되는 주행사장에는 20개의 공동·독립전시관과 세계문화의 거리, 아트 서커스, 글로벌 와인축제 등 야외행사를 위한 5개 존(zone)이 설치된다.
이곳에서는 세계 초고층 건축제전과 초장대교량·도시재생 전시, 세계 배낭여행 콘테스트 등 흥미있는 볼거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송도국제도시의 도시계획을 연계해 효용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계 문화의 거리’는 송도국제도시 주행사장 내 1만6000여㎡에 조성된다. 구역별로 4대 문명 발상지를 중심으로 한 고대문명 전시관과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아메리카 등 각 대륙별 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된다.
기술과 환경에 대한 미래상도 제시된다. ‘첨단기술관’과 ‘로봇사이언스 미래관’은 1만㎡ 규모로 꾸며져 미래도시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첨단기술관은 첨단 디스플레이장치인 3D 와이드 HMD로 도시축전의 주제영상을 상영, 도시축전이 열리는 80일 동안 최대 240만명의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영상기술을 선사한다. ‘환경에너지 체험관’ 역시 1만㎡ 규모로 테마별 전시와 에너지 체험을 통해 친환경적인 미래형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국고 줄였지만 시민혈세 늘려
인천시, 아시안게임 사업계획 재신청 방침 … 정부 지적 무색
인천시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와 관련, 주경기장 신축 비용을 줄이고 신설 경기장 수를 줄이는 내용의 수정안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재신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체 건설비용은 거의 달라지지 않아 ‘1회성 행사에 과도한 예산을 쓰지 말라’는 정부의 당초 지적이 무색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업계획을 신청했지만 그동안 관계 부처의 현장조사와 협의 과정을 거치면서 신설 경기장수와 주경기장 건설계획 등이 상당 부분 변경됨에 따라 이번 주 중 사업계획을 다시 제출키로 했다. 시는 당초 아시안게임 개최에 총 37개 경기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21개 경기장을 신설하고 인접도시 경기장 6곳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경기장 건설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계획 승인권을 가진 문화부가 1회성 행사에 건설비를 과다하게 투자할 수 없다며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주문함에 따라 신설 경기장수를 15개로 줄이는 대신 인접도시 경기장 활용을 14개로 늘리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예산낭비 논란의 핵심이던 주경기장 건립계획도 바꿀 계획이다. 관람석 배치를 고정석 5만석 가변석 2만석에서 고정석 3만석 가변석 4만석으로 변경해 당초 3532억원으로 추정된 건립비용을 2388억원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 건설비용은 큰 차이가 없어 ‘조삼모사’식 수정안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시의 계획안에 따르면 전체적인 사업비 규모와 분담 비율은 당초 국비 9581억원과 시비 1조9318억원 등 총 2조8899억원에서 국비 8404억원, 시비 2조56억원, 민자 335억원 등 총 2조8795억원으로 변경됐다. 주 경기장 변경으로 약 1200억원 가까이 줄였지만 전체 공사비는 100억원 정도밖에 낮아지지 않은 셈이다. 시는 이 같은 사업계획에 대해 11월까지 문화부의 사업계획 승인과 아시아올림픽협의회(OCA)와의 협의를 끝낼 계획이다. 하지만 ‘신설 경기장에 대한 수요를 우선 예측하고 기존 문학경기장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역주민·시민단체의 비판이 빗발칠 전망이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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