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낮 인천도시축전 행사장 상공에서 축하비행을 하던 초경량 비행기가 추락한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도시축전바로보기인천시민행동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도시축전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콘텐츠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마구잡이로 행사를 유치해 관객동원에만 혈안이 된 인천시와 안상수 시장의 무분별한 도시축전 강행에서 비롯된 인재”라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에 따르면, 사고 전날 축하비행에서도 초경량비행기협회는 비행 상공의 안전문제를 제기하고 행사장 상공의 나래연과 열기구 등 비행 방해물을 없애줄 것을 시에 요청했으며, 협회측은 행사장 주변 상공을 돌며 플래카드를 펼치기로 했던 당초의 축하공연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경비행기 대수도 4대에서 2대로 줄였다는 것.

하지만 안전문제 제기 이후인 27일에도 축전 조직위는 여전히 나래연을 띄웠고, 결국 나래연에 걸려 불상사가 일어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행동은 “이 사건을 계기로 안상수 시장과 인천시는 인천도시축전을 시민적 공감대 없이 무리하게 추진한 과정에 대해 부디 근본적인 반성을 시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시축전시민행동>은 도시축전이 끝나는 10월 20일 직후에 도시, 경제, 문화, 환경, 축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도시축전 평가 시민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도시축전 행사장 내 참혹했던 경비행기 추락 사고 현장 주변이 폴리스 라인에 둘러싸여 보존돼 있으며, 이 주위를 경호원이 지키고 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당했다. ⓒ기수정 기자

이 사건과 관련,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인천지역본부 역시 "초경량비행기협회에서 나래연과 열기구 등 비행 방해물을 없애줄 것을 시에 요청했으나 무시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규탄했다.

인천본부는 "안 시장은 그 동안 시민사회의 문제 제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사를 추진했다."면서 "인천시는 문제를 덮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공무원노조나 시민단체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꼼꼼히 챙겼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인천시당도 “이번 경비행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하늘축제 주최 측인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가 초경량비행기 3대를 수만 명의 관람객이 모여 있는 축전 주행사장에서 무리하게 비행하게 한 ‘안전 불감증’과 ‘과도한 보여주기 식 행사 강행’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당은 인천시를 향해 “주최 측 ’안전 불감증’ 속에 ‘안전지대’는 있을 수 없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경찰을 향해서도 “경비행기 비행 승인여부와 비행계획 사전인지 여부, 연날리기 행사가 그대로 진행된 이유, 행사 주최와 공항공사 등 상호협조 관계 등에 대한 의혹을 신속하게 조사하여 관련자 문책과 철저한 재발 방지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한편 13명의 사상자를 낸 경비행기 추락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연수경찰서는 28일 경비행기 조종사 김모(44) 씨와 도시축전 관계자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종사를 대상으로 사고 당시 비행 각도와 높이가 적합했는지, 적절한 자격을 갖추고 운항했는지 여부와 같은 장소에서 사고 발생 하루 전인 26일에도 경비행기를 타고 축하비행에 참가한 동료 조종사 등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도시축전조직위원회 관계자를 상대로 사전에 경비행기의 비행 계획을 알았는지, 하늘에 띄운 연이 경비행기의 비행에 방해물이 될 수 있는지를 알고도 연 날리기 행사를 강행했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들의 안전 관리에 문제가 드러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및 항공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 처벌할 방침이다.

자유방송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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