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현지 호텔에서 열린 한ㆍ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쿼터(지분) 증액 결정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지 호텔에서 열린 헤르만 반롬푸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ㆍ조제 마누엘 두라옹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반롬푸이 의장은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는 단순히 EU만의 문제는 아니다"면서 "EU가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재원확대 등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전 세계가 함께 나서야 한다"며 IMF 증액 문제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IMF 증액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이런 것이 세계금융시장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됐던 IMF 쿼터 증액 결정의 조속한 실천을 요청했다.

지난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기존 선진국의 쿼터를 신흥 개발도상국으로 6%포인트 이상 이전하고, 신흥국 이사 인원을 2명 확대한다고 결정했다.

양측 정상은 지난 7월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잠정 발효 이후 3개월간 한ㆍEU간 교역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8% 늘어나는 등 FTA 효과가 조기에 나타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양측 정상은 이어 한ㆍEU FTA와 한ㆍEU 기본협정의 정식 발효를 통해 지난해 10월 브뤼셀에서 개최한 한ㆍEU 정상회담시 합의된 한ㆍEU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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