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의회가 지난해 8월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조례를 제정하고도 벌금형이 확정된 구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 회부를 미루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게다가 남구의회는 의장이 의정목적으로만 사용토록 한 관용차를 사사로이 사용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남구의회는 24일 제14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회기 9일의 의정활동에 돌입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문영미 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벌금형이 확정된 박모(58) 의원에 대해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요구하는 한편 의회 명의의 대구민사과성명을 발표토록 촉구했다.

문 의원은 "더 이상의 침묵은 의원 모두에게 치명적인 상처로 남을 수 있다. 한 사람의 희생양이 아니라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치열한 반성과 새로운 결의가 필요하다"며 "윤리특별위원회를 통한 문제해결과 함께 의회 명의의 대구민사과성명을 발표해 실추된 의회의 위상과 역할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회의가 끝난 뒤 몇몇 의원들이 이에 동의해 의원총회를 열자고 나섰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이 자리를 비워 결국 윤리특위 구성은 미뤄졌다.

이와 관련, 문 의원은 "지난 임시회에서 5분발언을 요청했지만 의장단의 묵살로 의회에서조차 발언이 제지됐다"며 "동료의원을 제재하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지만 제대로 집행부를 감시하고 주민의 요구를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단호한 결정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본회의에 앞서 계정수 의장은 자신이 다니는 대학교의 학생 2명을 국철1호선 제물포역 앞에서 남구의회까지 관용차로 태워 동료 의원들의 비난을 샀다.

한 의원은 "지난해 관용차를 사사로이 사용해 의회에서 사과까지 해 놓고도 버젓이 본회의에 앞서 이 같은 형태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이러니까 구의회가 욕을 먹는 것 아니냐. 의원총회를 빨리 열어서 윤리특위 구성과 함께 이 문제를 따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남지부는 이날 1인시위를 갖고 윤리특위 구성과 박 의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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