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미디어 플랫폼에서 주목받으며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들의 공통적인 흥행 포인트를 찾아보면 월드 스타의 출연도, 화려한 영상미나 CG도 아니다. 바로 그 중심에는 출연자 간의 자연스러운 호흡에서 나오는 ‘케미’가 자리잡고 있다.

가령 화제의 콘텐츠로 급상승하며 시즌 2 방영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더글로리>의 송혜교(문동은 역)와 임지연(박연진 역)이 만들어 내는 케미가 그렇다. 드라마에서 두 인물이 마주하는 특정 장면들은 물론 “멋지다~ 연진아”, “푼돈으로 방금 내가 쟤 하늘이 됐어”와 같은 대사 등이 하나의 밈으로 진화해 각종 예능에서 패러디하거나 SNS 상에서 회자되는 등 방영 이후에도 식지 않는 사랑을 받고 있다.

이렇듯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콘텐츠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물론 2차 활용을 통한 추가 수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각종 미디어 플랫폼에서 선보이는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케미 요소를 필수적으로 담는 추세다. 평소 돈독한 우정으로 유명한 아이돌들의 여행 예능부터 최강의 피지컬을 선발해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및 남성 웹툰 작가들의 생존 예능까지 장르를 막론하고 히트 치는 콘텐츠의 결정타가 되는 케미를 만들어내고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 출연자들의 티키타카로 재미를 더하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가득한, KT ‘지니 TV’

KT의 IPTV 서비스인 지니 TV가 최근 드라마, 예능할 것 없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연달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그 중 출연자들의 케미가 돋보이는 콘텐츠들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먼저 <우정즈의 인싸투어 Like it>은 ‘프로듀스X101’에 출연했던 이진혁, 이세진, 김민규가 미국 관광 명소를 종횡 무진하며 떠나는 우정 여행을 담은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다. 코로나19로 여행을 떠나기 어려웠던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은 물론 현실 친구의 케미를 보여주며 편안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호평을 얻었다.

또한 KT가 (구)Seezn에서 선보였던 오리지널 콘텐츠 <싱스테이2>는 MC 김재환을 중심으로 아티스트들이 한 게스트 하우스에 모여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돌 정세운, 이진혁, 이하이 등이 출연해 케미를 뽐냈다.

뿐만 아니라 KT 지니 TV는 오리지널 드라마도 인기가 많다.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는 내면의 상처를 가진 두 주인공 이여름(김설현 분)과 안대범(임시완 분)이 시골 마을에서 만나 자아를 찾는 힐링 드라마이다. 서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진심을 다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만들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군대에 군수저 신병이 입대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 <신병>도 있다. <신병>은 군수저 신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유쾌한 군부대 에피소드와 함께 인물 간의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 밀리터리 드라마다. 특색 있는 캐릭터와 공감력을 불러일으키는 현실 연기로 인기를 얻었다.

KT 지니 TV는 최근 위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 약 30편(구. 시즌 오리지널 포함)의 VOD를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료 공개했다. 지니 TV 실행 후 영화·TV·VOD관에서 ‘지니 TV 오리지널 존’을 클릭하거나 “지니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보여줘”처럼 콘텐츠명을 직접 넣어 말하면 확인 가능하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드라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신병>, <가우스전자>, <사장님을 잠금해제>, <얼어죽을 연애 따위>가 있으며, 예능으로는 <NCT LIFE>, <우정즈의 인싸투어 Like it>, <기분 째니는 날>, <싱스테이2>, <몬스타엑스의 지금은 휴가중>이 있다.

한편 지니 TV는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 <딜리버리맨>을 오는 3월 1일 지니 TV 및 ENA, 티빙에서 첫 공개할 예정이다. <딜리버리맨>은 귀신을 볼 수 있는 생계형 택시 기사 서영민(윤찬영 분)과 기억상실 영혼 강지현(방민아 분)이 함께 풀어 나가는 수사극이다.

▲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이 만났다! 넷플릭스 <코리아 넘버원>

이미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찰떡 호흡으로 인정받은 예능인, 배우, 배구선수 3인 조합으로 만들어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인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리아 넘버원>은 유재석, 이광수, 김연경이 전국 8곳의 장인들을 찾아가 하루 동안 노동을 하며 몸으로 부딪쳐 재미는 물론 의미까지 전달하는 예능 콘텐츠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배구 선수인 김연경의 첫 고정 예능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출연진 3인방은 한옥 기와를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제와장부터 장 담그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갯벌에서의 낙지 잡기, 한산모시 짜기, 죽방 멸치 잡이, 쪽빛 염색장, 막걸리 빚기, 나전칠기까지 의식주와 관련된 8가지 전통 노동을 직접 체험하고 소개한다. 그 과정에서 그 날의 넘버원이 되기 위해 서로 경쟁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 친구 그 이상! 웹툰 작가들이 무인도에 모였다, 티빙 <만찢남>

OTT 플랫폼 ‘티빙’에서는 만화를 그리던 웹툰 작가들이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합심하는 모습을 담아낸 예능을 선보이고 있어 화제다.

웹툰 작가 침펄기(침착맨, 주호민, 기안84)와 모델 주우재가 함께 하는 티빙 <만찢남>은 제작진의 속임수로 무인도 생활을 하게 된 네 남자의 버라이어티 생존 콘텐츠이다.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 무인도에 고립된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주우재가 나름의 생존 전략으로 고군분투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버라이어티와 카툰을 접목시킨 새로운 장르의 작품이다.

유튜브, 예능 등에서 특유의 감성으로 케미를 자랑해 온 ‘침펄기주’의 생존 고군분투가 시청자들의 재미를 이끌어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정복 기자  jungbok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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