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물가·고금리 현상이 이어지며 ‘체리슈머’가 2023년 트렌드 키워드로 선정되는 등 한정된 자원을 알뜰하게 소비하는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다양한 동종·이종 산업 간 제휴를 강화해 소비자에게 하나의 제품에서 여러 가지 혜택과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협업 방식도 단순 제휴를 넘어 공동 상품을 기획하거나, 유사 고객층 공략을 위해 플랫폼을 공유하는 등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한 IPTV 서비스는 다양한 국내외 OTT 플랫폼과의 협약을 통해 콘텐츠 확장을 시도했으며, 비행 중 서비스 보완을 위해 OTT 플랫폼과 제휴를 연장한 항공사, OTT 플랫폼을 탑재한 자동차 등 적용되는 분야와 협업의 형태도 가지각색이다.

▲ 디즈니+를 거실 TV로 더욱 편리하게 보고 싶다면, KT IPTV ‘지니 TV’

이젠 인터넷 TV(IPTV) 서비스만 잘 선택해도 다양한 OTT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거실 TV에서 크고,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KT 지니 TV는 지난 1월, 디즈니+와 공식 제휴를 체결하고 IPTV에서 디즈니+ 콘텐츠를 바로 가기메뉴와 리모컨 핫 키 버튼으로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특히 지니 TV에서는 KT만의 ‘통합검색’ 기능을 활용해 OTT 콘텐츠명을 음성으로 검색하면 OTT 콘텐츠가 바로 뜨는 것 외에도 VOD, 실시간 채널, OST, 유튜브 부가 콘텐츠까지 통합검색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니야, 어벤져스 찾아줘”라고 말하면 어벤져스 최신영화 VOD부터 지니 뮤직에 있는 OST 및 디즈니+ 내에 있는 OTT 콘텐츠, 유튜브에 있는 관련 리뷰, 해설 영상 등도 모두 한번에 찾을 수 있다.

지니 TV에서 제공하는 디즈니+는 KT 지니 TV 가입자 중에서 최신형 셋톱박스인 ‘지니 TV 셋톱박스 A’ 또는 ‘지니 TV 셋톱박스 3’를 사용하고 있을 시 서비스 이용 가능하다. 서비스가 도입되는 셋톱박스 종류는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KT는 IPTV 요금과 디즈니 플러스 이용료가 결합한 '지니 TV 디즈니 플러스 초이스 요금제'를 월 2만5천300원(3년 약정 인터넷 결합 기준)에 출시하고, 디즈니 플러스 월정액 서비스도 월 9천900원에 선보였다. 3월 말일까지 지니 TV 초이스 요금제와 최신형 셋톱박스에 신규 가입 또는 서비스 변경하는 고객에게 디즈니 플러스 2개월 이용권도 제공한다.

최근 KT는 기존 IPTV 서비스 브랜드명을 ‘올레 tv’에서 ‘지니 TV’로 변경하고, 모든 콘텐츠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UI 화면인 ‘미디어포털’ 로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KT 지니 TV 미디어포털은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제공하며, ▲영화·드라마·VOD ▲LIVE채널 ▲키즈랜드 ▲지니앱스(APPs) ▲OTT서비스 등 총 5가지 전용관으로 구성했다. KT에 따르면 올해 초 티빙과의 제휴도 진행할 계획이다.

▲ 비행기에서도 OTT 콘텐츠를 즐겨보세요! ‘왓챠’ X ‘티웨이’

최근 엔데믹 전환으로 국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항공업계도 고객을 끌어들이고, 이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0년부터 이어온 OTT 플랫폼 왓챠와의 제휴를 연장해 탑승객 대상으로 영상 콘텐츠 무료 감상 서비스를 지속 제공한다. 티웨이는 타 항공사와 달리 좌석 모니터를 통한 별도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택했다.

올해 말까지 티웨이 홈페이지 및 모바일의 이벤트, 예약 조회, 구매 완료 페이지 등에서 왓챠 쿠폰을 발급받고, 탑승자명과 예약번호를 입력하면 프리미엄 이용권 10일 쿠폰을 월별 선착순 5만장 제공한다. 프리미엄 이용권은 최대 UHD 4K 화질로 4개 기기에서 동시 재생이 가능하며, 기기에 저장할 수 있는 영상 수도 100개까지 가능하다.

승객들은 이를 통해 탑승 전까지 미리 보고싶은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를 개인 기기에 다운로드 받아 기내에서 비행기모드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앞으로 차량 구매 시 고려할 요소가 추가됐다. 국내 최초 OTT 플랫폼이 탑재된 차량 출시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가격, 기능 외에도 OTT 탑재 여부도 눈여겨볼 요소가 되었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9월 OTT 플랫폼 웨이브와 차량용 OTT 콘텐츠 서비스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앞으로 출시할 차량에 OTT 시청 기능을 탑재하여 선보일 계획이다. 구체적인 차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기차 모델인 ‘디올 뉴 코나 EV’, 대형 SUV인 ‘EV9’, ‘아이오닉5 N’ 모델 등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에서 제공되는 영상 콘텐츠는 앞좌석에 설치된 인포테이먼트 시스템(IVI)을 통해 볼 수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웨이브 플랫폼 서비스의 탑재 차량으로 전기차를 선택한 이유는, 전기 충전에 소요되는 약 20~40분(급속충전 기준) 정도의 긴 시간동안 OTT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전기차는 일반 차량과 달리 공회전 제약이 없기 때문에 차량 안에서 넓은 화면과 풍부한 사운드로 콘텐츠를 즐기는 등 나만의 자동차 극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정복 기자  jungbok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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