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취향을 저격하는 콘텐츠를 심도 있게 즐기는 팬덤 그 이상의 덕후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다. 곱씹을수록 깊어지는 여운과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해석 등 n차 관람을 통해 감독의 시선과 작품의 세계관을 온전히 이해하고자 한다.

CGV에 따르면 지난 6월 개봉한 ‘탑건: 매버릭’의 경우, 개봉 후 일주일간 n차 관람객 비중이 4.1%에 달했다. 이는 개봉 첫 주 n차 관람객 평균 비율인 2.4%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일명 ‘탑친자(탑건에 미친 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또한 무한도전 등 과거의 예능 콘텐츠를 재편집한 MBC ‘오분순삭’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138만 명에 달하고, 누적 조회수는 18억 회를 넘어선다.

이처럼 이미 봤던 콘텐츠를 재시청하며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자,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통합 미디어 플랫폼부터 작품에 대한 새로운 정보나 이슈를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 n차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미디어 포털’에서 쉽고 편하게 검색해 재밌게 즐기는 콘텐츠, KT ‘지니 TV’

원하는 콘텐츠를 한 눈에 찾아볼 수 있는 미디어 포털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욱 간편하고 신속하게 원하는 작품에 접근할 수 있다.

KT는 최근 기존 IPTV 서비스인 ‘올레 tv’를 ‘지니 TV’로 개편하고,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여러 콘텐츠를 검색하고, 바로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 포털 형태로 새롭게 선보였다.

먼저 지니 TV는 통합 검색 기능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다. 음성 검색을 하면 원하는 작품의 VOD 콘텐츠부터 지니 뮤직에서 듣는 작품 OST, 유튜브 등에 업로드 된 연관 콘텐츠까지 한번에 검색할 수 있다. 가령 특정 영화를 검색하면 오리지널 VOD 외에 감독, 디렉터의 입맛에 맞게 재편집된 확장판 혹은 주인공이 아닌 다른 캐릭터의 시각에서 사건을 풀어내는 외전 등이 검색 결과물로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평론가, 인플루언서, 일반 관객 등의 작품 리뷰 영상, 반응 영상도 유튜브 기반에서 검색하여 지니 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 시청 전 콘텐츠 정보부터 확인하면 재미 UP! ‘키노라이츠’

작품을 감상하기 전, 해당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사전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디테일을 파악하면 작품 속 숨겨진 재미를 발견하는데 도움이 된다.

‘키노라이츠’는 태그 기반 커뮤니티로 콘텐츠 탐색 및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이다. 한주 간 업데이트 된 OTT 플랫폼 소식을 담은 뉴스레터는 물론, OTT에서 콘텐츠 제공을 종료하는 작품 리스트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볼까 말까 고민된다면?’ 채널에서는 작품의 장면과 함께 주인공의 시점에서 시놉시스를 전달한다.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미장센, 과몰입 가능한 재미 포인트를 먼저 확인한 후, 시청을 통해 콘텐츠를 다방면으로 탐구할 수 있다.

▲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품을 보는 관점을 넓히다, ‘왓챠피디아’

하나의 콘텐츠를 n차 관람하다 보면 같은 관점으로만 보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신선함을 발견하면 해당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다 넓힐 수 있다.

‘왓챠피디아’는 평가 데이터 기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로, 6억 개 이상의 콘텐츠에 대한 평가를 보유하고 있어 시청 전 콘텐츠에 대해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평론가의 추천 영화, 역대 시청률 드라마, 국내•해외 영화제 수상작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고루 보유하고 있다.

또한 왓차피디아는 작품을 진지하고 비판적으로 보는 '지성파’, 별점에 다소 관대한 경향이 있는 '다주고파' 등 평가 성향에 따라 이용자를 여러 분류로 나눈다. 이를 통해 취향이 같은 유저를 팔로우, 소통하며 관람평을 공감하고, 반대로 다른 성향 유저의 관점을 접할 수도 있다.

이정복 기자  jungbok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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