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최근 4월 공천을 놓고 당내에서 조용히 외부의 노출을 꺼린채 치고받는 가운데 이회창 전 총재 측 자유신당(가칭)이 조심스럽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의 ‘탈당’ 가능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박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자유신당으로 오면 대표직까지 주겠다는 제안까지 던졌다.

자유신당 창당준비위원인 전원책 변호사는 22일 KBS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박 전 대표 진영의 탈당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생존싸움에서 밀린다면 생존을 위해 탈당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한나라당 내부의 세력 움직임을 예측했다.

이어 전 변호사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과 박 전 대표 측의 갈등을 단순히 총선 때문만이 아니라 ‘이념과 노선’의 차이라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이명박 계는 분명히 실용경제를 우선시하는 중도파와 접근돼 있고, 박근혜 파는 대북정책에 보다 선명한 상호주의를 내세우는 것 등으로 미루어 전통보수, 순수보수에 가깝다"며 "박 전 대표 세력이 분당할 경우 노선이 동일한 자유신당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결국 오는 4월 총선은 '중도보수파'인 한나라당과 개혁미래 보수파인 자유신당, 그리고 진보좌파인 통합신당파의 3파전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더욱이 전 변호사는 "박 전 대표 측 인사들과 두 세 번 만난 적이 있고 많은 의견일치를 봤다"며 "박 전 대표 쪽에 모든 것을 다 드릴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심흥섭 기자  shs05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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