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사제, 불교 스님들에 이어 개신교 목회자 1300여명이 4대강 사업 즉각 중단 등을 촉구하는 ‘한국교회 목회자 선언’을 발표했다.

개신교계 연대기구인 ‘생명의 강 지키기 기독교행동’(기독교행동)은 26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창조질서 파괴하는 4대강 사업 중단하라’는 선언문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자연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4대강 사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반대 목소리를 겸허히 수용하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4대강 사업을 재검토하는 범국민 대책기구를 결성하라”며 “물량주의를 버리고 생명평화적 가치관을 수립해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정부도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선언문은 또 “한국교회는 성장주의를 버리고 절제를 통해 좁은 길을 걷는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나설 것을 결단한다”며 “4대강 사업이 중단될 때까지 기도하며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행동 측은 이날 “한국교회는 그동안 여러차례 토론회·설명회·시국기도회 등을 통해 반생태적·불신앙적이며, 국민 70%의 반대의견과 절차가 무시되는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이웃종교들과 요구해왔지만 정부는 여전히 강행하고 있다”며 “목회자 1375명이 동참한 이번 1차 선언에 이어 9월에는 3000명의 목회자가 참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기독교행동 측은 “앞으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촛불기도회, 연합예배, 4대 종단 성직자들과의 연대를 통한 공동기도회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재 목사(한신대 명예교수)는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이 정책문제가 아니라 정치문제이고, 집권자의 주관적 가치·신념이 아니라 객관적·과학적 사실 문제이며, 홍보부족이 아니라 민주주의 가치의 말살이자, 경제가치가 아니라 생명가치의 문제임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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