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5일, 통의동 대통령 당선인 접견실에서 회동을 갖고 오는 4월 공천과 관련, 당의 중심 등을 논의했다.

이날 이 당선인은 한나라당의 내부 공천 갈등에 대해 "당이 중심을 갖고 처리해야 한다"며 "당내 경선에서도 어려운 과정을 겪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강 대표를 믿는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어 "5년간 한나라당이 잘 뒷받침 해주고 당과 협력 잘하면 국민이 실망을 안할 것 같다"며 "우리(한나라당)가 열심히 하면 된다. 우리도 10년간 많이 경험(야당으로서)했지 않는가? 이제 우리가 여당이 됐으니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새정부 출범하는 조직법이나 총리는 잘 협조해줄것 같다. 국민이 압도적 지지한 대통령이 일하겠다는데 총선 앞두고 뒷다리 걸면 도움 안된다는 거 잘 알것"이라며 "당이 독립성을 가지면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실천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대해 이 당선인은 당의 협조를 당부했고 강 대표는이번 총선에서 과반수 이상을 얻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이 당선인과 강 대표는 4월 총선의 공천심사위원회에 내부인사보다는 외부인사가 더 들어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나눴다.

이 당선인은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밀실에서 (공천을)하나. 공천심사위원회에 (내부인사보다)외부인사가 더 들어가야 한다. 이해를 시켜서 불만이 없도록 하라"며 "너무 지레짐작으로 걱정을 많이 한다. 때가 어느 때인데"라고 주장했다. 이에 강 대표는 "당선인 측근들도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도록 군기를 잡아달라"고 당의 논란방지를 주문했다.

더욱이 전날까지 박 전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강 대표는 박 전 대표 측을 가리켜 "심정은 이해 한다. 서로 사심없이 진행하면 된다. 당이 중심을 잘 잡겠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이날 1차 회의를 가진 당 총선기획단이 공천심사위원을 11명으로 구성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공심위 구성 작업에 돌입하면서 앞으로 공천을 둘러싼 당내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순강 기자  dopc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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