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는 한국방송공사(KBS)와 ㈜문화방송(MBC)이 이번 주부터 간판뉴스인 ‘뉴스9’과 ‘뉴스데스크’에 수어방송을 제공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1일  밝혔다.

또한, ㈜에스비에스(SBS)도 준비가 되는대로 간판뉴스 수어방송을 송출하기로 한 점도 환영하면서, 다른 두 방송사와 마찬가지로 조속히 시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2020년 4월 20일 장애인차별시정위원회에서 지상파 3사가 “간판뉴스에 한국수어통역을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은 농인에 대한 차별”이라는 진정사건을 심의하여,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차별을 인정하고 시정권고를 한 바 있다.

우선, ‘뉴스9’과 ‘뉴스데스크’ 등 간판뉴스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반드시 수어 통역이 제공되어야 하며 간판뉴스는 그날 있었던 국내외 중요한 사건 등을 하루 일과를 마친 국민들이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저녁시간에 종합적으로 전달하는 방송이므로, 다른 시간대 뉴스에 비해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자막은 적절한 대체수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농인의 경우 한글자막 해독에 어려움이 있어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수 있으며 자막만으로 뉴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비장애인도 마찬가지라고 인권위는 밝혔다.

한편 인권위는 이번 방송 3사의 권고 수용 조치를 환영하면서, 다시 한 번, ‘한글'은 농인들에게는 모국어가 아닌 제2외국어나 다름없는 문자이므로 농인들의 정보접근권을 보장하는 충분한 대체 수단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점, 그리고, 2016년부터 시행된 ｢한국수화언어법｣ 제1조에 따라 한국수어는 한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갖는 유일한 공용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번 방송 3사가 간판뉴스에 수어통역을 공식 지원하는 것을 계기로 한국 농인들의 정보접근권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정복 기자  jungbok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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