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이경숙 위원장은 11일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사단회의에서 국정원 업무보고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 "국가기밀이 인수위 이름으로 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고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면서(인수위) 수월하게 넘길 일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식으로 조사해 철저히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햇다.

특히 이 위원장은 "이것은 단순히 인순위 신뢰 뿐 아니라 새 정부에 대한 신뢰, 국민에게 불안감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기밀누출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한다"며 "누차 말했지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수위에 지장을 주거나 신뢰를 손상시키는 일에 책임 물을 것이다.

국정원도 감사를 철저히 해 밝혀내고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고 인수위가 끝날 때까지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수위의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인수위 내부에서 문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인수위 1차 자체 조사 결과 내부에서 문건을 접한 사람은 3명인데 그 가운데 2명은 국정원 파견직원이었다"며 "국정원에서 문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또 "만에 하나 국정원이 문건을 유출한 것이라면 도덕적 해이를 넘어 국가정보기관으로서 중요 책무를 저버린 범법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언론에 보도된 국정원 문건의 진위 여부와 관련헤서도 "일단 국정원이 우리에게 제출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본다"며 "국정원의 주요 문건은 '대외비' 표식이 있는데, 언론 보도 문건은 이런 표식이 전혀 없었으며 국정원이 보통 사용하는 비문이 아니라 보도자료 처럼 평문으로 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내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적다. 국정원측의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10일 언론에 공개된 국정원의 업무보고 문건에는 김만복 국정원장이 대선 하루 전날인 지난해 12월18일 평양에서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두 차례 만나 차기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내용이 담겨있다. 

김정길 기자  presskim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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