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 M초등학교 4학년 이혜진(10) 양과 우예슬(8) 양이 실종된지 2일로 9일째를 맞았으나 아무런 단서 조차 파악되지 않아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안양문예회관 인근 수입상가 앞에서 이동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추정, 단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안양 일대 임시반상회와 통·반장 회의 개최, 신문·방송을 활용한 홍보 등 각종 수단도 동원했다.

경찰은 단순 가출과 범죄피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지만 범죄피해에 더 무게를 두고 두 어린이가 납치·감금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집 주변 이동 예상경로에 대한 탐문수사와 수색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 피해도 염두에 두고 안양 일대 의료기관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들의 행적을 쫓을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목격자나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는 물론 부모 주변의 원한관계 등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편 이 양과 우 양의 부모는 생업도 뒤로 한 채 자식들의 행적을 찾고 있으며 9일째 애타는 심정으로 조그만 단서라도 나타나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신고 포상금을 2000만원으로 정하고 전단지 10만부를 추가로 제작해 전국에 배포키로 하는 등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경찰대 행정학과 표창원(41) 교수도 "범죄 가능성이 높지만 협박 전화가 없어 일단 몸값을 노린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실종 9일이 지나도록 단서 조차 없다는 점을 볼 때 수사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호 기자  peperlov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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