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경매시장의 특징
1. 경매물건의 감소
2000년 이후 연간 총 경매물건수를 보면, 2007년도는 12월 27일 현재 315,809건으로 그 동안 가장 적은 해였던 2002년도(305,219건)에 비할 정도로 그 수가 줄어 들었다.
아파트의 경매물건수도 2006년도의 113,333건에 비해 50%수준인 63,958건을 기록했으며 특히 연립/다세대는 가장 물건이 많았던 2004년도의 116,860건에 비해 올해는 가장 적은 31,316건이 경매로 나왔다. 주택의 경매물건수도 2000년도의 79,733건에 비해 3분의 1수준인 27,653건의 물건이 진행되었다. 이에 반해 토지는 2002년도 이후 큰 폭의 증감이 없었다.
경기는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경매물건은 감소현상을 보였다. 불경기가 계속되어 업무시설은 2004년도(2,616건)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올해 최대물건(11,999건)이 나왔다. 그러나 2005년과 2006년에 아파트의 가격폭등을 경험한 후 주거용 부동산은 경매시장에서 현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 경매시장의 주도종목의 변화
현재 경매시장의 주도종목은 다세대/연립이다. 2000년도 초반과 중반에는 아파트가 주도종목이었으나 2007년 한 해 동안은 다세대/연립이 경매시장의 선도종목으로서 각광을 받았다.
비교적 대출규제가 덜하고 아파트에 비해 자금부담이 크지 않다는 특징을 갖는 다세대/연립은 청약가점제 하에서 점수가 낮은 사람들의 주 투자종목이 되었다. 그러나 공급부족으로 인해 일반 매물도 부족한 다세대/연립은 경매시장에서도 품귀현상을 보였다.
앞으로도 뉴타운, 재정비촉진지구 등의 개발계획이 지속되는 한 다세대/연립의 시장주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 낙찰가율의 증가
2000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해 온 경매물건의 낙찰가율은 2007년도에 거의 모든 종목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경매시장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특히 부동산경매의 모든 종목 중 다세대/연립은 올해 처음으로 평균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선거 이후 더욱 품귀 종목이 되었다.
미리 보는 2008년도 경매시장
1. 다세대/연립의 지속적인 인기
2008년도에도 다세대/연립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재개발 용적률의 상향조정 및 종합부동산세/양도세 등의 세금감면 등 새로운 정부의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때문에 뉴타운, 재정비촉진지구, 9호선인근 등의 개발지나 개발예상지역의 낙찰가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다. 단, 경매물건의 수는 2008년도에도 다세대/연립은 2007년도와 비슷하거나 조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아파트시장의 차별화
분양가상한제, 종합부동산세, 양도세중과 등의 부동산 규제로 기존의 아파트가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시장의 꾸준한 인기종목이었던 아파트도 차별화 될 것이고, 대출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으로 2007년도에 비해 경매물건수 면에서는 다소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 토지 - 새로운 투자처
새로운 정부의 탄생과 더불어 경부운하, 택지개발, 농지규제완화, 기업의 선투자를 위한 수도권규제의 완화가 예상되는 2008년도에는 토지시장이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토지시장도 차별화가 심화되고, 지속적인 국지적 상승과 함께 경매물건의 수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친화적인 이명박 대통령당선자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부동산시장은 ‘부동산가격의 폭락은 없다’, ‘점진적 상승이냐 아니면 국지적 상승이냐’의 문제일 뿐 결국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심리적 기대가 부동산가격을 지탱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2008년 경매시장도 대선 이후의 새로운 시장이 펼쳐지리라는 기대심리와 강북개발, 경부운하 개발 등이 예정되어 있어 낙찰가율은 계속 상승할 것이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호 기자 peperlov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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