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까지 구상을 마무리한 뒤 26일께 인수위의 밑그림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당선자는 이날 오후 시내 모처에서 지인들과 테니스를 친 후 "구상의 결과는 26일쯤 나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때쯤 하려고 한다. 어차피 크리스마스 때면 일도 못 하지 않느냐"며 "그 때쯤이면 일할 수 있잖아. 일할 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당선자는 "쉬면서 정국 구상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못했다. 크리스마스 때 하려고 한다"며 "이제 조금 워밍업을 하려고 한다. 5년 간 열심히 하려면 그렇지 않느냐. 국민들이 정말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6월 서울시장 퇴임 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가 1년6개월만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 당선자는 "모처럼 만에 푹 잤느냐"는 질문에는 "좀 잤다. 1시부터 오래만에 7시까지 잤다. 5시에 일어나서 신문 좀 보고 1시간 반 더 잤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황제 테니스' 파동 이 후 오랜만에 테니스를 친 이 당선자는 "(당내 경선 때)그 때 한 번 갔는데 그 때 이후로 오늘 처음 친 것"이라며 "이제 일주일에 한 번씩 치려고 한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서울시에 있을 때 황제 테니스라고 해서 정동영 후보가 검찰에 고발을 했다. 그것이 4월인데 5월30일 지방선거가 있었다. 그걸 노려가지고…"라고 말을 줄이면서 "고발했는데 무혐의가 나왔다. 상식에 안 맞는 고발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자는 또 "(황제 테니스에 대한)말이 많은 와중에 테니스를 한 번 치러 갔더니 인터넷 기자들이 많이 따라 왔더라. (인터넷 기자들이) 테니스를 전혀 모르는 거야. 황제 테니스가 뭔가 보러온 거야"라며 "공도 직접 줍고 하니까. 기자들이 황제 테니스가 뭘 보고 황제 테니스라고 (하느냐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국현기자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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