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N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앞두고 UN 회원 국가의 기후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국제회의가 국내에서 열렸다 . 사단법인 우리들의 미래(이사장 김상협)는 3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서울 기후,에너지 콘퍼런스 2014’를 개최했다.

이날 조태열 외교부 차관은  개막 연설에서  “우리 모두는 지난 2009년 제 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15)가 아무런 합의 없이 종료되었을 때의 깊은 좌절감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며  전 세계 100여명 이상의 정상들이 지난 2012년 이후의 새로운 기후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높은 기대감을 갖고 코펜하겐에 모였으나,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격차가 너무나 깊고 넓다는 점만 확인하고 끝나버렸다”면서“ 그 결과 온실가스 경감을 위한 각국의 자발적인 조치를 제외하고는 겨우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14%만이 교토의정서하에서 규제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 했다

조차관은 이어 “코펜하겐 당사국총회 이후 5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다시금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그 파장은 지난 2009년과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며  글로벌 기후체제의 존재 그 자체와 신뢰성이 위협을 받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차관은 이와더불어 “ 반기문 사무총장은 세계 지도자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분명한 목표와 과감한 행동을 제시하고 오는 2015년 신기후 협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정치적 의지를 보여줄 것을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고 전하면서“  “기실, 기후변화 협상은 그동안 상호 불신이라는 악순환의 덫에 빠져 있고  어떤 나라들은 상대방이 자기들만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반면, 다른 나라들은 책임있는 국가들이 계속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직시하면서“ 코펜하겐 당사국총회를 포함한 일련의 실패 사례들은 상호불신을 제거하고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반기문 UN사무총장 주관으로 다음달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기후 정상회의 아젠다를 점검하고 그 동안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의 성과와 한계에 대한 평가는 물론이고 더반 회의 결과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발전과 저탄소 경제를 이루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 콘퍼런스에서는   글로벌 거버넌스,  재원조달 메커니즘 ,녹색기술 보급 세 가지 핵심 사항을 집중 조명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이견을 좁히고 이산화탄소 배출감소와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한편 콘퍼런스에는 국내 관련 주무부처 장관은 물론이고 녹색기후기금(GCF)·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아태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등 관련 국제기구 대표를 비롯해 로버트 스태빈스 하버드대 교수와 제임스 스탠퍼드대 교수 등 기후에너지 분야 석학과 영국과 독일·중국 등 주한대사, 정부 측 관계자가 참여했다.

이정복 기자  jungbok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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