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서 전통 민속 고가구에 입문해 제작기술을 습득하며 생활하던 중 사라져 가는 고가구의 문맥을 이어가야겠다는 사명감에 경제적이익은 없으나 최선을 다해보자는 일념으로 이 일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국내에서의 전통가구는 옛스러운 것이라고 터부시 하여 홍보자체가 문제가 되었고 또 기피시합니다. 그러다보니 실용성 있고 환경 친화적인 우리 고가구 사업이 영세사업으로 전락하게 되었지요. 오히려 외국 관광객들이 우리 가구를 너무나 신기하고 좋아하며 구입해서 고국으로 갖고 가는 추세라”고 이종복 (62) 민속고가구 사장은 언급했다.

▲ 이종복 사장은 민속고가구의 현실적 애로점을 부담 없이 털어놓았다.

이사장은 이에“ 저희 회사에서는 적은 물량을 샘플로 해 미국을 비롯 러시아에 현지법인 설립이후,수출 시장의 흐름을 파악,여기에 아주 인기가 좋아서 현재 동유럽 국가인 헝가리, 폴란드 등에서 많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고가구의 판로 전망에 대해 덧붙였다.


이사장은 이와더불어 “전통가구는 기존 현대가구들처럼 기계화 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주로 원목 그대로의 질감과 무늬를 살려서 일일이 장인들의 손재주에 의존하여 제작됨으로써 여러 과정을 거치며 어느 나라의 가구보다도 환경 친화적이며 단단한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 했다

한편 이사장은 민속 고가구에서는 가능한 우리 전통 가구와 최대한 가깝게 제작하려 애쓰고 있다“며” 물론 시대가 변하면서 실용적인 면을 추가하여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옛 문헌에 기록된 자료를 토대로 그대로 복원해 전통미를 살리면서 아름다운 전통 가구를 재현해 보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도 토로 했다.

 

▲ 이사장은 자신의 건물에 민속고가구의 전모를 보이기 위해 전시장과 판매장을 개설 했다.

“저희가 제작하는 민속고가구 중 원목가구는 원목 그대로의 질감을 최대한 살리고 있으며 뒤틀림방지를 위해 건조과정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습니다. 또한 최대한 못의 사용을 억제하고 사궤를 맞추는 작업이 키 포인트인데, 사실 공정이 매우 까다롭고 힘드며 일일이 수작업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어려운 작업입니다”.

이사장이 고가구를 알리기 위해서 많은 연구 끝에 한류 열풍의 기회를 노렸다.

여기에 이종복 사장은 “사실 고가구의 홍보가 만만치 않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드라마 협찬인데 드라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고가구가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드라마가 한류를 타고 인기가 얻어지면서 외국에서도 관심을 많이 갖게 돼 역으로 외국인의 관심이 한국인의 관심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하면서 “아이러니 하지만 그로 인해 고가구가 알려진다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협찬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니 겠냐 "며 반문하면서 고가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가구 사업을 시작할 때는 상당한 사명감을 갖고 시작했어요. 물론 전문 인력확보도 어려웠지만 너무나 영세하여, 또한 국내에서는 찬밥대접을 받다보니 국내 매출은 미미하고 어려움이 많았지요. 그러다보니 젊은 사람들이 이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다”며 현실적 애로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사장은 이와함께 고가구 제작에 있어 장인 정신이 긷들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우리 고가구를 좋아하는 외국인들보면 절대로 물건을 대충 만들지 못합니다. 조상님들이 만든 가구에는 못 미치겠지만 흉내라도 내려고 노력합니다. 누구에게든 절대 부끄럽지 않은 가구를 만들자는 것이 저와 회사경영의 이념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사장은 40여년 넘게 자신의 혼을 담아 제작한 고가구를 어루만지면서 작품의 자세한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더불어 17세에 전통가구 제작에 들어선 이사장은 고가구 업계의 현실적인 면을 털어놓기도 했다.

“고가구를 아신다면 누구든 고가구에 빠질거에요. 저 역시 우리 전통 고가구에 빠져서 60평생을 살아왔지만 자국민들의 관심이 없다면 우리 고가구는 점점 사라질거에요. 우리 도자기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있지만 고가구는 현재 그렇지 못합니다. 한류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 요즘에 정부와 우리 국민들이 고가구에도 외국인들이 갖는 정도의 작은 관심만 갖아 주기”를 바란다면서 “고가구를 하는 한 사람으로써 많은 힘이 될 것이며 또한 창업을 하는 후배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면 멀지 않아 우리의 전통고가구가 전 세계에서 모두가 찾고 싶어 하는 그런 가구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 했다.

 

▲ 이사장이 진열되고 판매하는 민속가구 제품들은 자신의 건물 맨위층에서 제작되고 있다.

한편 이종복 사장은 광주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건물에 지역내의 기업 제품들을 전시, 중소기업들이 보다 넓은 판로개척의 도움에 있어 열의를 다 쏟고 있다.

--------------------------------------------------------------------------------------------------------------------------------

다음은 이종복 사장이 전통고가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전통사극에 선보인 내용과 이와 더불어 작품에 사용되는 재료에 대한 내용이다.

경안상사(대표 이종복)는 국내 유일의 한국전통가구 생산업체로서 드라마 ‘궁’과 드라마 ‘명성황후’의 세트장을 설계 납품한 업체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납품한 한국정통가구들은 명성황후의 생가 안방, 사랑방 등을 재현했고 ‘궁’에서는 고 품격의 궁궐 안 전경들을 재현하였다.
‘궁’의 경우 약 700평 규모의 공장 부지에 세워진 오산 세트장으로 컨테이너 박스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화려한 ‘조선 활실’이 펼쳐진다.


제작진은 바닥과 타일 하나 하나까지 , 단청도 공들여 그려 넣은 세트에는 15억원 정도가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적인 완성도다. 원색을 조화롭게 상요하고 곳곳에 아름다운 가구를 배치한 세트는 15억원이라는 거액이 헛되이 쓰이지 않았음을 증명해준다. 이 작업에는 영화 ‘혈의 누’에서 화려한 영상을 꾸몄던 민언옥 미술감독이 참여했다.

천년의 자랑 – 옻칠공에

옻칠은 한국과 중국⋅일본에서 예로부터 금속이나 목공 도장용으로 가장 소중히 여겨왔던 도료로서 특히 칠기류에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생산량이 적고 비싸기 때문에 주로 미술공에품 등의 용도에 사용된다.

 

도막의 경도⋅부착성⋅광택 등이 뛰어나지만 담색이 나오지 않고 또한 건조가 느리다. 그러나 페인트 및 에나멜 등에 비하여 깊이가 있고 무게 있는 예술적 감각 때문에 많이 쓰인다. 이 밖에 높은 전기저항과 내열성을 이용하여 전기절연도료⋅내산도료에도 간혹 사용된다.

옻칠은 아토피치료에도 우수하다. 예방은 물론 현대인들의 건강을 해치는 유해요소들을 제거해준다. 옻일의 장점에는 살균성을 꼽을 수 있는데 한 예를 들어보면 옛날에 일본에서 깊은 산중에 벌목을 가는 일꾼들이 옻칠로 된 도시락을 가지고 다닌 까닭도 그 살균성 때문에 음식이 빨리 상하는 것을 방지했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지금도 옻칠한 젓가락을 즐겨 쓰는데, 이는 살균력이 있고 위장을 보호하는 성분까지 지닌 옻의 특성을 알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옻칠은 산이나 알칼리에 쉬 녹지 않으며, 내열성, 내염성, 방부성, 방수성, 방충성, 절연성이 뛰어나 예로부터 내구성이 요구되는 각종 생활용품과 기물에 사용돼 왔다.

옻칠의 우수성은 ‘팔만대장경’을 통해 입증되었다.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해인사 내 소장. 국보 제 32호 팔만대장경은 고려 시대에 만들어졌으나 옻칠을 한 덕분에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지금도 해인사 경내의 2동의 경판고에 보관되어 있다.

옻칠이란 옻나무 한 그루에서 한 컵 정도의 수액을 채취한 진을 바르는 것을 말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값싼 도료로 마감한 중국산이 시장을 점령하면서 옻칠가구는 촌스럽고 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웰빙이 주목 받고 장인들이 만든 100%천연 도료인 전통 옻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옻칠 가구의 아름다움이 새롭게 주목 받기 시작했다. 현대 가구의 인공적인 느낌과 달리 천연 나무의 향과 결을 느낄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칠기 제품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정복 기자  jungbok113@naver.com

<저작권자 © 자유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