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배추와 무 등 김장채소 가격 안정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9일 농림수산식품부ㆍ농업진흥청ㆍ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ㆍ농협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전남 해남의 김장배추 재배지와 미곡종합처리장을 방문했다.

주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올해는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 출하가 늦어져 단기적 수급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는 김장물가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우선 배추 4000톤과 무 1000톤 등 비축물량을 적기에 풀고 매주 200~300톤의 건고추를 대형 유통업체에 할인 공급하기로 했다.

또 산지와 연계한 직거래로 10~20% 할인 판매하는 '임시 김치시장'을 연내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달 하순부터 배추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해 소비자단체와 함께 '김장 늦춰 담기 캠페인'도 꾸준히 전개한다.

aT는 오는 15일, 11월 말, 12월 초 세 차례에 걸쳐 시기별 김장비용 비교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 차관보는 이어 해남 옥천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을 찾아 올해 쌀 생산량과 가격전망 등을 점검했다.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이 작년보다 3.5% 감소할 전망인 만큼, 2011년산 정부 재고분을 적기에 공매하기로 했다.

정부가 사들일 예정인 2012년산 쌀 37만톤의 수매량과 시기는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밥쌀용 수입쌀 재고분 3만6000톤을 활용하고 내년까지 도입하기로 한 20만7000톤은 앞당겨 수입한다.

미곡종합처리장의 의무 매입물량은 정부에서 지원받은 벼 매입자금의 150%에서 100%로 완화하고, 매입 시기도 올해 12월에서 내년 2월로 연장한다.

정부는 이날 현장방문에서 수렴한 사항들을 오는 16일 박재완 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물가관계장관회의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정복 기자  jungbok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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