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고 기초체력 강화 노력을 꾸준히 병행해 우리 경제의 '역경지수(AQ, Adversity Quotient)'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수출입은행에서 주재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의 주장을 인용해 "위기에 대응하는 자세가 향후 성패를 좌우하며 앞으로는 AQ가 높은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9월 산업활동동향'을 거론하며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광공업생산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제조업 가동률도 회복하는 등 대부분의 실물지표가 개선되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세계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국내 소비ㆍ투자심리 회복도 늦어지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각 부처는 경제활력 대책을 추진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녹색기후기금(GCF)의 빠른 출범을 지원하고자 법ㆍ제도를 정비하고 외국인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등 당면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주 세계은행의 기업환경평가에서 우리나라는 8위를 기록해 2년 연속 10위권에 들었다"며 "그러나 취약분야로 지적된 '재산권 등록'(75위)과 '투자자 보호'(49위) 등은 관련 부처가 제도개선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16년 전 오늘은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1기가 D램을 개발하고 10년 전 어제는 국산초음속항공기인 T-50이 첫 비행에 성공한 날"이라며 "이런 성과는 '기술 강국'의 기치 아래 정부 차원에서 연구개발(R&D)을 늘려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해 정책의 주안점을 '양적 투입'에서 '질적 개선'으로 바꾸고 민간의 창의성에 기초한 새로운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등 세계 속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 스타일'의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안건인 '중국의 정치ㆍ경제 동향'과 관련해선 "다음 달 중국 공산당의 새 지도부 선출이 예정돼 있다"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고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협력 과제를 차질 없이 진행해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헬스케어 활성화 방안'에 대해선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활용해 '2020년 글로벌 의료서비스 HUB화'를 비전으로 하는 10가지 핵심 추진과제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령화 추세와 함께 의료서비스의 국제적 이동이 늘면서 헬스케어산업은 '그린오션(Green Ocean)'이 될 전망"이라며 "해외환자 유치와 의료서비스 수출 등 부문별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뛰어난 IT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 미디어, 통신 등과 결합한 융복합 헬스케어서비스 제공으로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복 기자  jungbok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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