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조덕연)이 소외지역 학생들의 교육기회 불평등 해소를 위해 발 벗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도시 지역 학생들과는 달리 사교육을 받고 싶어도 집 근처에 마땅한 학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읍/면 단위 소외지역 학생들의 공부를 돕기 위해 방과 후 교실 운영에 나선 것이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이 같은 사업을 벌이는 이유는 회사 소재지인 전북 완주군 관내를 중심으로 그 동안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오다 보니 ‘도시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해 있는 이 지역 학생들 교육을 현대자동차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지역민들의 여론이 많았기 때문.

대학생들 사이에서 입사하고 싶은 국내기업 1순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많아 회사 내에 우수인재가 넘쳐나는 만큼 이들 자원이 조금만 수고로움을 무릅써 주면 사교육 불모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지역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내부 검토를 거쳐 최근 이 같은 지역민들의 바람을 전격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개인과외 등 경험이 있는 우수 인력을 선발해 영어/수학 각 1시간씩 주 2회 특별 수업을 실시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방과 후 교실 운영 계획을 확정했다.

그 일환으로 3월 한 달간 사내 공모를 통해 과외 유경험자 중 영어/수학 능력이 뛰어난 우수 인재 2명을 발탁하고, 전북 완주군 관내 학교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교실에 참여할 희망자 모집을 진행한 바 있으며, 전북 완주군 고산면 소재 고산중학교 1~3학년에 재학 중인 이승현 양 등 학생 9명이 첫 수혜자로 최종 결정됐다.

이들 9명의 학생은 2개 반으로 나뉘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측이 선정한 특별교사의 지도 아래 주 2회 각 1시간씩 영어와 수학 특별수업을 받게 되며, 특별수업에 소요되는 교재 등 비용 일체도 이 회사로부터 지원을 받게 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3일 고산농협 2층 회의실에서 특별강사로 선발된 직원 2명, 첫 수혜자로 선정된 고산중학교 학생 9명이 참가한 가운데 첫 방과 후 교실을 개최했다.

이날 방과 후 교실에 특별교사로 참여한 이 회사 총무팀 강덕환(남. 26세) 씨는 “공부에 대한 열의도 높고 성적도 뛰어난 학생들이 소외지역에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교육기회 불평등을 겪고, 이로 인해 도시 학생들과 교육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나서게 됐다”며 “작은 힘이나마 최선을 다해 참여 학생들의 공부를 돕고, 이들이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참여 학생들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 현대자동차에서 이런 작은 데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 주셔서 정말 고맙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에 성공한 우수한 직원 분들이 직접 공부를 가르쳐 주신다니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올림으로써 바쁜 시간을 쪼개 우리를 도와주는 고마운 아저씨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방과 후 교실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며, 참여 희망자가 더 늘어날 경우 사내 공모를 통해 특별교사 수를 늘리는 등 규모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우수 과학인재 육성을 통한 지역사회에의 기여 및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 등을 목적으로 사내 우수 이공계 인력을 활용해 지난 2008년부터 전라북도 내 소외지역 초등학교들에서 희망엔진 과학교실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등 재능 기부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앞장서 오고 있는 중이다.

국동호 기자  rnrehdgh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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