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민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내장산 무료입장 문제가 해결됐다.

9일 오후 정읍시청 기자실에서 김생기 시장과 김철수 시의장, 내장사 지선 주지스님 등 사찰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장사 무료입장에 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내장사측은 내년 1월1일부터 성수기(10월~11월)를 제외한 기간동안 시민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는 사람에 한해 무료입장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또 시민이 아니어도 첨단과학산업단지 내 연구원이나 기타 출장인력 등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이가 신분증을 제시하면 역시 입장료를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지선스님은 회견에서 "내장산의 명성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정읍시민들에 한해 문화재관람료 면제를 결정해 입장료 완전무료화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 당시 내장사가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무료입장문제로 정치논리에 휘말려 왜곡되고 폄하됐다"며 "본인은 물론 내장사와 대한불교조계종단, 나아가 내장산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었다"고 말했다.

어이 "오해와 진실을 가리기보다는 시시비비를 지난 일로 묻어버리고 시와 내장산의 미래를 위해 화합과 단결로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내장사는 지난 2007년 국립공원입장료 전면폐지 이후 입장료와는 별개로 전북도 유형문화재 제49호 '조선동종'에 대한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해 왔다.

정읍시민의 입장료 완전무료화가 결정됨에 따라 시민들은 내년부터 3000원의 문화재관람료를 내지 않고도 내장산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한편 지난 6.2지방 선거 당시 내장사는 무소속 모 시장후보가 당선될 경우 다음해부터 시민들의 문화재관람료를 폐지하겠다고 밝혀 공정해야 할 선거판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시민들 사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임병술 기자  mbs2323@naver.com

<저작권자 © 자유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