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문화 인구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관련된 얘깃거리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 수많은 이야기 거리를 전달할 수 있는 매체는 무엇일까요? 또는 우리이웃인 다문화 가정의 소식을 듣고 싶다고요? 방법이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이제 다문화 라디오 방송국을 찾아주세요. 

구미의 금오사화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이주여성, 외국인근로자들이 PD, DJ 등으로 직접 참여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구미다문화공동체방송’이 사람과 함께하는 방송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방송국이 개국 할 때부터 구미시 평생 교육원 우수 프로그램으로 지원을 받았고, 방송 만드는 일에 참여하는 봉사자들에게 대한 전문교육도 실시하고 대기업에서는 방송국 활성화에 써달라며 1억2천만원을 기증해 방송국 시설 및 장비를 대폭 보강하는 등 방송국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요. 

다문화 방송국의 개국 목적은 다문화 가정을 우리 사회로 이끌어내 이들이 안고 있는 애로사항 등 각종 문제점을 해결, 자존감을 심어 주고 공동체를 형성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구미에 사는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근로자 4명이 PD, DJ 등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5명이 추가로 PD, DJ 등 전문 수업 중이라고 하는데요. 다문화 및 외국인근로자 지원단체에 봉사를 하거나 평소 방송 제작에 관심이 많은 주민 20여명도 일정 교육을 받은 후 방송제작에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주요 프로그램은 이주여성이 직접 참여, 자국의 문화, 음악, 소식 등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문화 이해, 인식 증진을 위한 강좌, 국적별 실생활 중심의 우리말 회화 등이라고 하는데요. 주요 청취 대상자는 구미에 사는 결혼이주여성 500여가구, 외국인 근로자 5천여명입니다. 국내에 다문화 관련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이 서너 개 되지만 다문화 공동체방송이 흔하지도 않을뿐더러, 스리랑카를 비롯해 중국, 일본, 네팔, 필리핀,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근로자와 결혼이주여성들이 직접 진행하기 때문에 다른 다문화 방송국보다는 규모나 정보전달 면에서는 가장 낫다 볼 수 있지요.

구미 다문화공동체방송국은 다문화 가정뿐만 아니라 기존 주류방송으로부터 소외되어온 지역의 장애인, 여성, 노인, 이주민, 빈곤층 등 사회적 소외계층의 방송참여를 이끌어내고 주민의 커뮤니케이션 권리를 확보하는 미디어로서 지역 공동체 방송을 통해 소외되어오던 지역 주민들을 지역 사회문제와 그 해결을 위한 활동에 직접 참여시켜 지역문화를 발전시키고, 지역 공동체를 구성해 나가는데 기여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데요.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해서 오늘날까지 전국 다문화 가정의 눈과 귀가 되어온 구미다문화공동체방송은 나눔을 나누는 따듯한 방송, 다양성과 조화를 위한 방송, 주민의 참여를 통한 자치방송, 이 세 가지를 목표로 지금도 꾸준히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나뉘는데요, 먼저 다문화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문화주민직접참여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죠. 모두 이주민 DJ가 진행하고 특히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스리랑카에서 온산뜨리시 스님이 진행하는 ‘사람 위한 사람들’입니다. 스리랑카의 문화, 음악소개와 한국 정착할 때의 에피소드 등을 소개하며 구미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의 상담원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주민참여방송 프로그램에는 보다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구미산책’이라는 프로그램은 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대상의 실생활정보와 지역소식을 접할 수 있으며 ‘책책 읽어주세요’는 다문화 어린이들에게 어린이 도서 연구회에서 권장한 아동 도서 소개 및 공유를 함으로써 다문화 어린이들의 한글 교육에 힘쓴다고 합니다. 다문화 개선인식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무지개를 타고 온 사람들’은 실습생 및 자원 활동가들이 돌아가면서 DJ를 하는데 다문화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는 이주여성들의 삶과 체험수기를 읽어주는 프로그램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점도 많은데요. 얼마 전에는 방송이 나간 뒤 소개된 지역에 단속이 나오면서, 법무부에서 그 방송을 듣고 단속을 나왔다는 말이 파다했다”고 합니다. 즉 예전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알리는 데 적극적인 편이었다면 이제는 단속을 이유로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죠.

즉 아직까지 사회적 시선이 이주여성 쪽으로 맞춰져 있고, 외국인 노동자들은 단속 대상인 것처럼 비춰지면서 콘텐츠 생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백성희 편집국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이주 여성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소통의 열망이 크다”며 “시혜적 시각이 아니라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미디어의 문을 열고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국의 다문화 관련 인터넷 중계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방송은 한국어 관련 교육이 아니라 지역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이 어떤 곳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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